전통 상호부조의 위기? 경조사 문화가 급변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상호부조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조사비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예비부부들은 스몰 웨딩을 선택하거나 장례식장의 매출이 줄어드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4년 5월 결혼한 이 씨(28·춘천)는 일반 웨딩홀 대신 야외에서 스몰 웨딩을 진행했다. 그는 "축의금 부담으로 결혼식 참석을 꺼리는 지인들이 많아졌다"며, 스몰 웨딩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비용이 200만 원 더 들었지만 하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에도 조문객 수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의 A 장례식장 관계자는 조문객 음식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으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1%가 경조사 참석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조사비 지출 부담이 20대에서는 24.7%, 30대에서는 17.1%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축의금과 부조금은 전통적으로 상호부조의 성격이 강했지만, 가족 형태와 사회적 환경 변화에 맞춰 경조사 문화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