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사라진 영화관

더운 여름에 영화관에 간다는 공식은 깨졌다. 편안한 집에서 OTT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하자 영화관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난 2022년과 2023년, 속절없이 추락한 영화계는 여름 대작을 걸었음에도 이렇다 할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여름에 개봉한 8편의 영화 중 선전한 영화는 단 두 편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제작비 대비해서 본전만 뽑은 수준이며, 대부분의 영화는 손실을 본 상황이다.

 

그나마도 쇼박스는 장르영화인 '파묘'를 통해, 플러스엠 역시도 '범죄도시4'를 내놓아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여름 시장을 확실히 피했고, 각각 2월과 4월에 개봉했다.

 

2024년 여름에는 대작이 없다. 그나마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여름철 상영되는 영화는 줄어든 상황이다.

 

영화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 성수기'라는 표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잘 만든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관객을 모으는 것이다. 그저 찍어내는 영화가 아닌, 진짜 신경 써서 만든 소수의 영화 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