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제철'이 있다? 1년에 다섯 달만 만나는 제철 감자칩

과자 시장은 1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트렌디하게 움직이지만, 결국 인기 제품은 한정적이다. 최근 10년간 매출 상위권에 오른 과자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과 오리온의 꼬북칩 정도로, 나머지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제품들이었다. 포카칩은 1992년 출시 이후 30년 이상 사랑받으며, 2023년 소매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포카칩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국산 햇감자를 사용해 제조된다. 오리온은 이 시기에 두백과 진서 품종의 감자를 사용하여 신선한 맛을 선보인다. 반면, 11월부터 5월까지는 수입 감자를 사용한다. 국산 감자는 수확 직후 생산에 투입되어 품질이 뛰어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차별화된 맛이 인식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의 수입 감자 시즌 매출은 329억 원이었으나, 국산 감자 시즌에는 10% 증가한 361억 원이 팔렸다. 2023년에는 국산 감자 시즌에 5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5%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햇감자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제철 감자를 사용한 포카칩의 한정판 특성은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급이 조절되면서 형성된 한정판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

 

2024년에도 오리온은 햇감자 포카칩을 내놓으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과 7월 두 달간 2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제철 과자의 맛과 함께 올림픽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